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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대조 정전공부 : 나의 기질 변화와 영적 진급에 어떤 영향 주었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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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인문학연구소2024-04-27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이메일 프린트 |
상시 응용 주의 사항 6조
원불교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이 세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마음공부를 잘하여 그 곳곳에서 평화 안락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인도하는 것이다. 원불교 교도로 만들기보다 더 근본 가치로 갖고 있다는 점이 아닐까 한다. 그만큼 종교를 위한 삶이 아니라, 일상의 삶을 잘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종교의 역할을 중요시한다. 원불교에서 ‘일상에서의 마음공부’를 재차 반복해 이야기하는 이유이며, ‘내 몸과 마음을 사용할 때 온전한 생각으로 취사하기’(상시 응용 주의 사항 1조; 온·생·취)를 주의하라 강조하는 이유이다. 이 온·생·취가 마음공부의 기본이요 핵심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일상에서 내 몸과 마음을 사용할 때 온전한 생각으로 취사하는 것이 잘 되던가? 순간순간 마음을 챙기는 것이 잘 되던가? 뒤늦게야 나의 실수를 알아차리거나 후회하는 일이 잦지는 않은가? 그래서 소태산 대종사께서는 내 몸과 마음이 움직이고 있을 때 온전한 생각으로 취사하는 것이 잘 되려면, 미리 연마(2조), 경전·법규 연습(3조), 의두 연마(4조), 염불 좌선(5조), 반성 대조(6조) 공부가 평상시 일상에서 병행되어야 함을 부연하신 것이다. 이는 비유컨대 평상시 체력을 길러놓지 않은 이가 갑자기 마라톤 시합에 나갈 수 없으며, 설사 나간다 하더라도 실전에서 잘 뛸 수 없음이 명확한 이치와 같다 하겠다. 이러한 맥락 속에, 이번 호에서 함께 공부할 내용은 ‘상시 응용 주의 사항 6조’ 반성 대조하기를 주의하는 공부이다. 상시 응용 주의 사항 6. 모든 일을 처리한 뒤에 그 처리건을 생각하여 보되, 하자는 조목과 말자는 조목에 실행이 되었는가 못 되었는가 대조하기를 주의할 것이니라.
#1. 모든 일을 처리한 뒤에 그 처리건을 생각하여 보되 ‘모든 일’이라 함은 그날 하루 계획된 혹은 계획되지 않았던지, 그날 하루 일어난 내가 취사한 일들을 의미한다. 여기서 미리 계획되어 있던 일들이었다면 계획한 대로 그 일 처리가 잘 되었는지 점검해 보는 것이 필요할 것이고, 그날 갑자기 일어난 일이라면 내가 얼마나 순발력 있게 적중하는 취사를 했는지 나의 역량과 심력을 헤아려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처리한 건에 대해 생각해 보고 점검하는 것에 대하여 시중에서는 흔히 평가라 이름하는데, 평가라는 단어에서 자칫 느껴지는 뉘앙스로 인해 평가한다는 자체를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 듯하다. 그러나 사실 평가는 그 활동의 계획과 과정이 적절했는지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그 활동의 목표가 제대로 성취되었는지를 확인하고 판단하는 일련의 과정으로서, 그 활동을 전문적으로 잘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꼭 필요한 절차이다. 따라서 처리한 건을 다시 생각해 보고 평가해 보는 시간을 갖지 않는다면, 그저 자신의 습관대로 늘 반복하는 업의 행위만을 지속하는 삶에 머무를 수밖에 없게 된다.
#2. 하자는 조목과 말자는 조목에 앞의 ‘모든 일을 처리한 뒤에 그 처리건을 생각하여 보되’를, 일을 처리하는데 있어 나의 역량이나 심력 모두를 살펴보는 행간의 의미가 담겨있는 것으로 보았다면, 여기서는 심력 즉 마음의 힘, 삼대력을 쌓아가는 공부의 맥락에서 좀 더 조명해 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말하자면 일 자체가 전문적으로 잘 이루어졌는가에 대한 세밀한 평가와 함께, 무엇보다도 그 일을 해 나가는데 있어 ‘나의 심신작용’은 어떠했으며 일상에서 ‘나의 마음관리’를 어떻게 하고 살았는가에 대한 오늘 하루 공부 정도를 점검하자는 것이다. 그래서 원불교 마음공부인들은 하루를 마감, 정리하며 상시일기를 체크한다.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 세계에 대해 자기 스스로 성찰 반조하며 체크하는 시간을 가짐으로써, 오늘 하루 하자는 조목(상시 용용 주의 사항, 유무념)에 대해 어떻게 하고 살았는가 그리고 말자는 조목(계문)에 대해 어떻게 하고 살았는가를 스스로의 눈으로 확인한다. 이러한 죄와 복 결산과 정진의 되풀이가 나의 기질 변화와 영적 진급에 대해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가는 너무 명약관화한 일이다.
#3. 실행이 되었는가 못 되었는가 대조하기를 주의할 것이니라 실행이 되었는가 못 되었는가의 대조는 그날 그날 매일하기를 주의해야 한다. 조금 더 세밀히 정진하고 싶다면, 항상 휴대하는 핸드폰 메모장을 통해서 혹은 ‘원불교 수행일기’ 앱 등을 통해서 유념의 순간순간에 체크를 해도 좋다. 또 하루 3~4번 때를 정해 놓고 체크 점검하는 것도 주의하는 습관을 형성하는데 도움이 된다. 며칠 방심하면 실제의 점검을 놓아버리기 쉬워지는데, 필자의 경우 이럴 때 점검하고 실행하는 마음을 챙기게 해주는 자동화된 생각 하나가 있다. 서원반조, 자성반조라는 말로도 표현할 수 있겠으나, 독자들의 쉬운 이해를 위해 날것 그대로의 표현으로 옮겨보면 이렇다. “김일원 부처님, 업(業)대로 지어놓은 습(習)대로 그렇게 살다가 가시렵니까?”
☞ 상시 응용 주의 사항 6조 공부 실천 점검하기 ![]() ※ 아마도 왼쪽, 오른쪽 둘의 경험을 많이 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어느 쪽의 빈도가 더 높은지가 핵심입니다. http://www.m-wonkwang.org/news/articleView.html?idxno=1137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