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활동
마음대조 정전공부 : 왜 경전·법규 연습 후 의두 연마를? | |
---|---|
마음인문학연구소2024-02-24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이메일 프린트 |
상시응용주의사항 4조
이번 호에서는 경전·법규 연습하기를 주의하다 보면 자연히 이어질 수밖에 없는 ‘의두 연마하기를 주의’하는 공부, 상시응용주의사항 4조에 대한 이야기이다. 상시응용주의사항 4. 경전·법규 연습하기를 대강 마친 사람은 의두 연마하기를 주의할 것이요
#1. 경전·법규 연습하기를 대강 마친 사람 지난 호에서 설명했듯 ‘경전’이나 ‘법규’ 모두, ‘사람으로서 응당 따르고 지켜야 할 법칙과 원리를 말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는다. 일상에서 마땅히 행할 도를 밟아 나아가고자 하는 마음공부인이라면, 경전과 법규를 가까이해야 하는 이유다. 특히 경전·법규 공부에서 중요한 것은 ‘경전·법규 연마하기’를 주의하라 하지 않고 경전·법규 ‘연습하기’를 주의하라는 점이다. 머리로만 알려 하지 말고 일상에서 경전의 내용과 법규의 내용을 반복적으로 실천하고 연습함으로써 경전·법규의 내용이 내 안에서 체화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실제로 연습하지 않으면 (머리로는 아니까) 시시비비만을 따지며 입바른 소리를 곧잘 해대는, 입에 칼을 물고 있는 자가 되기 쉽다. 사전적으로 ‘대강’은 무슨 말인가. ‘자세하지 않은, 기본적인 부분만을 따낸 줄거리’라는 뜻이다. 따라서 경전·법규 연습하기를 대강 마친 사람이라 함은 일상에서 경전·법규의 내용을 실천하려 노력하고 있는 중인 사람으로 해석해도 좋을 것 같다. 즉 경전·법규 연습이 어느 대단한 정도에까지 이르러야 비로소 연습하기를 마쳤다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예컨대 자신의 공부 정도에 따라 이번 달은 여기까지 연습, 다음 달은 여기까지 연습의 식으로 생각해 본다면 이 ‘대강을 마친 사람’이라는 말의 의미가 더욱 선명해 진다. 예를 들면 유무념 공부를 할 때에 우리는 내가 실천할 교법의 내용을 정해 놓고 그것이 잘 실행되어질 때까지 매일매일 반복하여 연습한다. 그 유념 조항이 어느 정도 자동화되면 다음 단계의 조항을 다시 설정하여 공부를 지속해 간다. 이렇듯 내가 오늘 실천하기로 한 공부의 목표와 범위가 분명했다면, 그것을 그날 대강 마친다는 것도 가능해진다. 그러나 경전·법규 ‘연습하기’를 주의하려는 노력은커녕, 자신의 습관대로 그저 업의 행위를 반복하고만 살아간다면 무엇을 대강 마칠 것이 있겠는가. 실천의 노력을 하지 않고 살아가는데….
#2. 의두 의두는 의심의 머리를 드는 것으로, 대소유무의 이치와 시비이해의 일 또는 과거 불조의 화두 중에서 의심나는 제목을 연구하는 것이다. 인간의 본성과 우주의 원리를 알아내서 사리간 명확한 분석을 얻어 결국 견성을 하게 하는 공부 방식이다. 그러므로 자신의 공부 정도에 따라 저마다의 의두가 있을 수 있으며, 그 의심머리에 답이 열릴 때 얻게 되는 밝은 지혜는 나의 그릇된 인식을 알아차리도록 도와 준다.
#3. 의두 연마하기를 주의 ‘경전·법규는 연습하기’를 주의할 일이고 ‘의두는 연마하기’를 주의할 일이다. 그런데 소태산 대종사께서는 견성의 지름길인 의두 연마부터 강조하지 않으시고, 왜 경전·법규 연습하기를 대강 마친 사람은 의두 연마하기를 주의하라 하셨을까? 실제로 끊임없이 마음공부하려 노력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이 물음이 너무 쉬운 질문이고, 실제 실천의 공부가 없는 사람에게는 ‘어 진짜, 왜 그러셨을까?’ 짐짓 머뭇거리게 하는 질문일 것이다. 생각해 보자. 평상시 경전 한 줄 가까이 하지 않거나 교법실천의 노력이 없는 사람에게 무슨 의두가 걸릴 것인가? 인간의 본성과 우주의 원리에 대해 무슨 의심꺼리가 생길 것인가? 다람쥐 쳇바퀴 돌듯 그냥 하루하루를 살아내기 바쁜데…. 하지만 경전·법규를 읽고 그것을 실천하려 노력하고 연습하다 보면 자연히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공부를 하면 할수록 ‘어 이게 왜 그러지?’, ‘왜 이러한 이치로 돌아가는 것일까?’ 등등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들과 우주의 돌아가는 원리에 대해 의심거리가 자연 생기게 된다. 수업을 잘 듣고 열중한 학생이어야 궁금한 질문도 생길 수 있듯이 말이다. 그러니 혹 ‘나는 왜 의두가 잘 안 걸리지’하는 독자가 계신다면, 먼저 경전·법규 연습하기를 주의하는 공부부터 집중해 볼 것을 권하고 싶다. 한편, 의두 연마를 하는데 있어 소태산 대종사께서는 머리 맑을 때에 그것을 하라고 하시었다. 한참 에너지를 어딘가에 쏟고 있을 때에는 자칫 분별이 분별로 이어지고 번뇌가 망상을 불러일으키기 쉽기 때문이다. 그래서 원불교에서는 보통 새벽 좌선 후 잠깐의 시간 동안 의두 연마를 한다. 단전주에 집중하면서 수화 기운을 잘 조화시켜 머리에 타는 불은 내리고 물은 올려주어 머리를 맑게 하는 중에 내 본래 자성, 공적영지가 훤히 드러난 체험을 하는 때이기 때문이다. 이때 의두 연마로써 참나 체험에 근거한 답을 얻으라는 것이다. 체험과 개념이 만나야 진정한 밝은 지혜를 얻게 된다.
☞ 상시응용주의사항 4조 공부 실천 점검하기 ![]() ※ 아마도 왼쪽, 오른쪽 둘의 경험을 많이 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어느 쪽의 빈도가 더 높은지가 핵심입니다.
http://www.m-wonkwang.org/news/articleView.html?idxno=1127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