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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마음공부 공동체: 마하리쉬 마헤쉬와 시드니 초월명상센터(2)
세상의 모든 마음공부 공동체: 마하리쉬 마헤쉬와 시드니 초월명상센터(2)
마음인문학연구소2022-12-01

열두 번째 이야기 : 마하리쉬 마헤쉬와 시드니 초월명상센터(2)

글. 조덕상  교무·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연구소

초월명상이 세계적으로 알려진 건 1960년대라 할 수 있습니다. 그 당시 가장 유명한 밴드인 비틀즈도 마하리쉬 마헤쉬를 만났습니다. 현재까지 수백만이 초월명상을 배웠고, 유명 연예인이 수행한다고도 전합니다.

공인교사와의 만남

초월명상센터는 전 세계에 있고, 센터마다 ‘공인교사(Accredited Teachers)’가 있습니다. 이들은 마하리쉬 마헤쉬가 제시한 초월명상을 배운 그대로 전승합니다. 그런 면에서 초월명상 프로그램은 베다의 지식을 온전하게 전승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에 마음인문학연구소의 연구진들은 시드니 초월명상센터에서 공인교사를 만났고, 그분의 안내 세션에 참여했습니다.

안내 세션 후 많은 질문을 했습니다. 초월명상의 핵심은 만트라이기에 어떻게 만트라를 정하는지 정말 궁금했습니다. 그분은 답했습니다. 자신은 공인교사가 되기 위해 태국에서 5개월 반 동안 집중적으로 공인교사 과정을 거쳤고, 그때 매일 4시간은 초월명상을 하고 8시간은 지식(knowledge)을 배웠다고 합니다. 그 지식 안에 만트라를 선정하는 법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1시간의 안내 세션을 열심히 듣더라도, 초월명상 관련 서적을 꼼꼼히 보더라도 초월명상에 대해 알 수 있는 것은 많지 않습니다. 얼마나 쉽고 자연스러운 명상 기법인지를 강조하는 정보와 초월명상의 긍정적 효과에 대한 내용이 대부분입니다. 초월명상의 구체적 방법은 나와 있지 않습니다. 이 부분은 공인교사를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그래서 개인 지도 과정을 밟아야 합니다. 이때는 일반 성인인 경우 AU$ 1,550(약 140만원)의 비용이 듭니다. 시드니 센터가 아닌 다른 곳들도 지도 비용은 비슷할 겁니다.

초월명상의 기법은 공인교사와의 일대일 교육으로 전승되고 자신의 만트라를 찾는 과정이 포함됩니다. <고요 속의 힘>의 저자인 밥 로스는 “(1) 질문지에 작성된 개인 정보, (2) 초월명상 지도자와의 면담, (3) 초월명상 지도자가 자격을 얻기 위해 받은 종합 훈련”(77쪽), 이렇게 세 가지 내용에 근거하여 개인에게 가장 적합한 만트라를 선택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자신의 만트라를 올바르게 사용하는 법을 터득하는 것입니다.

초월명상 고급과정과 마하리쉬 효과

마하리쉬 마헤쉬는 젊은 시절 과학에 관심이 컸습니다. 그래서 초월명상을 ‘창조적 지성의 과학(Science of Creative Intelligence)’이라고 안내했고, 또한 지구라는 행성에 완전한 평화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초월로 충만한 개인의 잠재력을 끌어내면 세상이 자연히 평화로워진다는 것입니다. 그는 여기에 ‘확장된’ 견해를 제시했습니다. 바로 ‘초월명상 고급과정(TM Sidhi)’과 ‘마하리쉬 효과(Maharishi Effect)’입니다.

초월명상 고급과정에는 ‘Yogic Flying(공중부양)’이라는 것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여기에는 관련 사진을 싣지 않았으니, ‘Yogic Flying’을 검색해보면 도움이 될 겁니다. 파탄잘리의 <요가수트라>에는 ‘솜털처럼 가벼워져 공중을 날아다닐 수 있다(3:43)’라는 언급이 있는데, 그것과 관련이 있어 보입니다.

그리고 초월명상에서는 전체의 1%가 이 기법으로 수행하면 모두의 삶의 질이 향상된다고 합니다. 천 명이 사는 마을에 열 명(1%)이 초월명상을 하면 마을 전체가 평화로워진다는 주장입니다. 이걸 ‘마하리쉬 효과’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여기에 ‘확장된(Extended) 마하리쉬 효과’를 언급합니다.  루트 1%가 ‘초월명상 고급과정’을 수행하면 온 세상이 평화로워진다는 겁니다. 세계 인구가 81억 명이면, 9천 명(루트 81억의 1%)만 동일한 장소에서 동일한 시간에 초월명상 고급과정을 하면 세계가 평화로워진다는 주장입니다. 이것을 ‘확장된 마하리쉬 효과’라고 합니다.


모두의 행복에 필요한 초월명상 수행인구 예시
종교적인 것과 세속적인 것

오랜 역사에서 종교는 성스러운 곳을 지향하고, 세속은 그렇지 못하다고 보았습니다. ‘성(聖)’과 ‘속(俗)’으로 구분한 것이죠. 그런데 우주를 탐험하고 세포 속을 들여다보아도 성스러운 것이 따로 존재치 않아 보이고, 세속을 부정적으로만 볼 수는 없을 것입니다. 어쩌면 명상은 종교라는 성스러운 곳에서 나왔지만, 지금과 같이 문명이 발달한 세속에서는 종교성이 강한 명상이라면 오히려 배척받거나 꺼려질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제프 윌슨은 <마음챙김, 미국을 깨우다>에서 초월명상에 관해 이렇게 언급하고 있습니다.

실질적인 수행은 상당히 높은 비용을 지불한 후에 진행할 수 있었고, 종교 의례(puja)라는 형식으로 의무적인 입회의식을 거쳐야 구루로부터 비밀 만트라를 받을 수 있었다. ~ 힌두교의 탄트라 전통에서 파생된 산스크리트어 만트라 명상과 관련이 있고 힌두교의 신이나 개념들과 연결되어 있다. ~ 환생이나 신-의식(god-consciousness)과 같은 사상들이 통합적으로 연결되어 있었다. 그리고 ~ 공중부양과 같은 초자연적인 힘도 포함되었다. (168~169쪽)

필자가 방문했던 시드니 초월명상센터는 현대적으로 보였고 공인교사는 친절했습니다. 하지만 마하리쉬 마헤쉬가 언급한 몇몇 부분들은 종교적이거나 초자연적인 것으로 비춰지기에 초월명상이라는 베다 전통의 수행법을 선택하는 데 주저하게 됩니다. 그래서 1970년대를 기점으로 ‘초월명상’에 쏠렸던 대중적 관심이 ‘마음챙김’으로 서서히 옮겨져 현재에 이른 것으로 보입니다.

시드니 초월명상센터의 강의실에 걸려 있는 차트에는 초월명상의 ‘초월’과 물리학의 ‘통일장(Unifed Field)’이 함께 제시되어 있다.

http://www.m-wonkwang.org/news/articleView.html?idxno=1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