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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마음공부 공동체: 마하리쉬 마헤쉬와 시드니 초월명상센터(1)
세상의 모든 마음공부 공동체: 마하리쉬 마헤쉬와 시드니 초월명상센터(1)
마음인문학연구소2022-11-01

열한 번째 이야기 : 마하리쉬 마헤쉬와 시드니 초월명상센터(1)

글. 조덕상  교무·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연구소

영적 수행은 이제 대중의 것이 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진입장벽이 높아 수행자의 전유물처럼 여겨졌지만, 이제는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수행법이 베일에 싸인 곳을 찾아가 보고자 합니다. 바로 ‘초월명상(transcendental meditation)’입니다.

비밀스러운 수행법

마음인문학연구소 연구의 일환으로 호주 시드니의 초월명상센터를 방문했습니다. 이곳은 보통 말하는 명상센터나 훈련원과는 사뭇 다릅니다. 명상은 방석 위에 앉아서 하는 게 대중적인데, 이곳에는 방석이 보이지 않고 의자와 테이블이 갖춰져 있습니다. 마치 강의실이나 상담실처럼 보입니다. 후에 알고 보니 초월명상에서는 의자에 앉든 소파에 앉든 다리를 뻗든 가부좌를 하든 편안히만 앉으면 됩니다. 그러니 방석이 없어도 괜찮습니다.

그럼 무엇을 하느냐? 편안히 앉은 후 ‘만트라(mantra)’를 외우면 됩니다. 바로 이 부분에서 초월명상은 ‘신비주의’라고 해야 할까요? 명상교사에게 나에게 맞는 만트라를 부여받으면 그 만트라를 다른 사람에게 절대로 알려줄 수 없습니다. 그래서 비밀유지의 서약서를 쓴 후에 만트라를 받습니다. 제가 시드니에서 만났던 초월명상 교사에게 어떤 만트라로 수행을 하는지 물었는데, 절대로 알려줄 수 없다고 했습니다. 이건 이곳의 전통입니다. 그래서 더 이상 묻지 않았습니다.


시드니 센터에서 진행된 안내세션. 강의실 같은 분위기이며 화면에는 What is Transcendental Meditation?라고 쓰여 있다.

 

베다 전통을 이은 만트라

초월명상은 마하리쉬 마헤쉬 요기(Maharishi Mahesh Yogi, 1918~2008)로부터 시작됩니다. 참고로 여기서 요기(yogi)는 요가 수행자라는 뜻인데, 최근 명상 수행자(practitioner)를 간단히 ‘yogi’라고도 부릅니다. 마하리쉬 마헤쉬는 베다 전통의 스승인 구루 뎁에게 초월명상을 전수받았습니다. 따라서 이 방식은 인도 고대의 수행법입니다. 초월명상 관련 책으로 최근에 나온 <고요 속의 힘>에서는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기법은 세상에서 가장 오래전부터 이어져 온 전통명상에서 유래한다. 초월명상 수련은 개인의 철학이나 종교와는 아무 상관이 없으며 생활방식을 바꿀 필요도 없다. 5,000년이 넘도록 초월명상법은 스승에게서 제자에게로, 집단이 아닌 개인에게 일대일로만 전수됐으며, 책으로도 전해지지 않았다.(12쪽)

그래서 초월명상은 베다 전통이라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인도 전통에서는 브라만 계급이 기도 등의 영적 의례를 주관합니다. 이 의례에는 강력한 힘이 있기에, 의례를 행할 때 사제의 몸짓과 말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건 우리의 삶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인사하는 모습만 보아도 그 사람의 인사가 정중한지, 형식적인지, 때론 나를 무시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인사하는 몸짓과 목소리만 듣고 대번에 압니다.

베다 전통에서는 정확한 절차와 말에 의해 이루어지지 않으면 의례의 강력한 힘이 잘못 전달될 수 있다고 여깁니다. 어쩌면 실수로 우주 질서를 파괴할 수도 있다는 것이죠. 그래서 의례를 주관한다는 것은 고도의 기술이자 지식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토씨 하나 다르지 않게 ‘있는 그대로’ 전승하는 것은 목숨과 같이 중요합니다.

이때 사용되는 언어가 ‘산스크리트어’입니다. 산스크리트어는 인도의 고대 언어이며 초월명상은 이 언어를 만트라로 사용합니다. 그런데 어떤 만트라로 초월명상을 수행하는지는 수행자들 간에도 모르고, 공인 교사들 간에도 모릅니다. 우리말로 ‘가나다라’, ‘아야어여’처럼 아무런 뜻이 없는 (뜻이 있으면 뜻에 머물게 되기에) 그러한 산스크리트어 만트라를 사용한다는 점까지 말씀드릴 수 있을 뿐, 그 이상은 모릅니다.


마하리쉬 마헤쉬 요기 (1978년 1월)
순수의식으로 이끄는 만트라의 힘

만트라는 하나의 파동입니다. 자신에게 맞는 파동음을 찾는 것은 초월명상의 핵심입니다.

자, 이제 여러분이 나에게 맞는 만트라를 찾았다고 가정해 봅시다. 이 만트라는 이제 당신의 것입니다. 조용히 간직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만트라를 중얼거리거나 소리 내지 않습니다. 초월명상에서는 만트라를 소리내어 크게 말하면 명상기법자체를 약화시킨다고 봅니다. 그래서 그 소리를 (입으로 말하지 않고) 마음으로 지킨다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적확할 것 같습니다.

초월명상의 방법은 이처럼 간단합니다. 그러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 바로 표면의식에서 심층의식으로의, 순수의식으로의 초월이 일어납니다. 만트라는 표면의식에 머물러 있던 나를 더 순수한 생각의 상태인 깨어있음, 즉 순수의식으로 이끌어 줍니다. 이 순수의식(제4의식)이 완전히 무르익어 일상생활에서 될 때 우주의식(제5의식)이라고 합니다.

마하리쉬 마헤쉬는 초월명상으로 순수의식이 확립되면 몸과 마음이 완전한 균형을 이루게 되어 모든 생각과 행동이 자연법칙에 맞아 전혀 과오를 범하지 않고 건강한 완전한 기쁨의 삶을 누릴 수 있다고 합니다.

초월명상센터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회에 이어가도록 합니다.

http://www.m-wonkwang.org/news/articleView.html?idxno=103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