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원불교신문][마음인문학] 심장에 쏘아대는 독화살의 해독제, “따뜻한 감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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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인문학연구소2020-11-26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이메일 프린트 |
미한 수준의 짜증으로부터 강렬한 격노에 이르기까지, 분노로 인해 자기 주체를 못하는 이들을 우리는 쉴 새 없이 마주한다. 피해가 발생하거나 문제가 생기면 짜증, 분노를 표출해 버리고 마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물론 분노는 위협 상황에서 일어날 수 있는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타인으로부터 무시당하거나 무가치한 존재로 취급될 때 분노가 일어날 수 있고, 심각한 모멸감을 느끼는 경우에 손상된 자존감을 회복하려는 시도의 하나로 분노가 표출될 수 있다. 하지만 분노는 공격적인 행동을 동기화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자칫 파괴적일 수 있어 타인은 물론 본인에게 해로울 수 있다. 너무 자주 발생하거나 오랫동안 지속되거나 지나치게 부적절하게 표현될 경우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이 상실되고 만다. 분노, 나의 심장에 독화살을 쏘다 성과중심의 무한경쟁과 물질만능주의, 만성화된 실업, 고용불안, 상대적 박탈 등이 현대인들에게 스트레스로 작용하면서 이들이 겪는 우울, 불안, 공포들이 분노의 앙금을 형성한다. 축적된 분노는 아주 사소한 자극에도 어느 순간 걷잡을 수 없이 분출되고 마는데, 속으로 오래 묵혔던 분노일수록 그 양이 많고 정도가 격렬하기 때문에 그 표출방식이 매우 공격적이고 거칠어질 수밖에 없다. 찬란한 물질적 풍요의 시대를 살아가지만, 내적인 공허함, 충족되지 못한 삶의 고통은 훨씬 증가하고 있는 듯하다. 현대인들의 불안, 우울, 분노에 대해, 고통을 강요하는 주범이 한두 명의 이웃이 아니라 잘못된 그 사회 자체라며 사회 구조적인 해법 마련이 우선적으로 강조되기도 한다. 물론 이 또한 아주 중요한 것이지만, 본 지면을 통해서는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려는 스스로의 노력에 대해 좀 더 이야기해 보려 한다. 자신의 책임은 부정하고 불행의 원인을 외부로 돌리는 태도, 자신의 마음은 방치한 채 바깥에서 구하는 행복은 결코 진정한 평화와 만족을 가져다 줄 수 없기 때문이다. 사회를 구성하는 개인적 차원에서 자신의 마음을 조절하고 다스리려는 기본적인 노력을 하면서, 사회구조적인 장치 마련을 병행해 나갈 필요가 있다. 자기파괴적 감정들의 해독제, ‘따뜻함’·‘온화함’·‘자비로움’ 설령 예로 든 상황과 형태는 다를지라도 이렇게 진정한 자비심을 어느 순간 만날 때, 우리 안에 자리하고 있던 분노와 증오가 슬그머니 자취를 감추는 것은 자비로운 마음의 신기한 위력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온화함, 자비로움과 같은 따뜻한 감정은 어떻게 치유의 기능을 할 수 있는 것일까? 진화심리학과 생리심리학적 접근에 따른 최근 연구에 의하면, 뇌에는 다양한 정서를 유발하고 반응하도록 만드는 여러 유형의 신경 경로가 존재하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이러한 연구 결과에 근거하여 제시된 정서조절 체계 모델은 이의 치유기제를 잘 보여준다. 세 가지 유형의 정서조절 체계 두 번째는 ‘추동-활력 시스템’으로, 이는 생존과 번영을 위해 필요한 자원을 찾도록 안내하고 동기를 부여하여 긍정적 감정을 제공해 준다. 경쟁에서 이기거나 좋은 선물을 받을 때 흥분되고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 그것이다. 그러나, 성취에 초점을 둔 추동들은 자칫 방어적일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활성화된 긍정적 감정과 동기들에 초점을 맞추도록 도울 수 있지만, 추동과 목표가 방해되거나 막히면 위협-보호 체계가 활성화될 수 있다. 목표를 포기하게 될 경우 분노나 우울의 감정에 빠질 수 있게 된다. 세 번째는 ‘진정-안전 시스템’으로, 이 시스템은 진정과 휴식, 평화로운 느낌을 일으켜 균형을 회복하도록 도와준다. 뭔가를 갈망하거나 원하지 않고 내적으로 평온한 상태로, 추동-활력 시스템에서 일어나는 고조되고 흥분되거나 성취감을 느끼는 것과는 다른 형태의 긍정적 감정이다. 엔도르핀이나 옥시토신의 방출을 유도하여 자기 자신과 세상에 대해 만족감과 평온감을 가지게 하며 느긋하게 집중하고 탐색할 수 있게 해준다. 충만감, 만족감, 안전한 느낌이라 할 수 있으며,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보호받는 느낌과 같은 안녕감을 가져다준다. 이러한 세 가지 정서조절 시스템은 모두 생존을 위해 필요하지만, “이들이 서로 균형을 이룰 때” 최고의 기능을 한다. 그러나 우리는 진화과정에서 위험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도록 위협-보호 시스템이 구조화되어 왔고 개인이 많이 다루는 쪽으로 특히 발달되어 왔다. 분노로 가득 찬 반추로 위협-보호 시스템을 계속 자극했을 수 있고, 타인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존재로 자신을 입증해야 한다는 끝없는 억압을 통해 추동-활력 시스템을 강화시켜 왔을 수 있다. 따라서 이의 균형을 위해서는 온화함, 자비로움과 같은 따뜻함의 감정을 의도적으로라도 불러일으켜 진정-안전 시스템을 활성화시킬 필요가 있다. 요컨대 혼란스러운 내적 정서로부터 한 걸음 물러나 사랑과 연민의 따뜻함으로 지켜보는 훈련을 할 때, 어느새 위협을 진정시키고 평온을 얻을 수 있다. 새로운 관점의 재건과, 고통스러운 감정 및 생각에 압도되지 않는 균형 있는 관점의 견지가 가능해지게 된다. 논리에 앞서 귀한 것은 따뜻한 감정이다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출처 : 원불교신문(http://www.wo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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