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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해 한용운의 불교유신사상에 나타난 ‘주체적 근대화’와 마음수양론
만해 한용운의 불교유신사상에 나타난 ‘주체적 근대화’와 마음수양론
마음인문학연구소2017-06-17

분류 논문

학술지구분 등재

논문제목 만해 한용운의 불교유신사상에 나타난 ‘주체적 근대화’와 마음수양론

저자 정혜정

참여구분 HK연구교수

저자수 1

학술지명  불교학연구 2017, vol.51, 근현대 불교 지식인의 현실 대응 pp. 125-157 (33 pages)

발행처 불교학연구회

게재일 2017.6.17

만해 한용운의 불교유신사상에 나타난 ‘주체적 근대화’와 마음수양론

 

정혜정(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연구소 HK연구교수)

 

<요약문>

만해의 불교유신사상은 한국불교의 전통적 사유를 계승하면서도 서구 근대사조를 주체적으로 수용하여 토착적 근대화를 이끌어낸 것이라 할 수 있다. 만해가 주목한 근대사조는 자유주의, 평등, 박애, 구세주의, 세계주의, 사회진화론, 사회주의 등이었지만 그러나 이 모두는 서구 근대 개념을 그대로 이행한 것은 아니었다. 만해의 자유는 양계초와 칸트의 진아론을 논하면서 비판적으로 전개된 것인데, 이는 단순히 억압으로부터의 해방을 뜻하는 정치적・종교적 자유뿐만 아니라 궁극적 진리와 깨달음에 이르는 근원적 자유를 내포한 것이었다. 즉 그의 자유란 개인적 자유와 공유적 자유를 모두 아우르는 개념으로서 ‘공유적(公有的) 진아(眞我)’와 ‘각구적(各具的) 진아’의 동시성을 의미하고, ‘유아독존(唯我獨尊)’으로 총칭된다. 유아독존이란 전체를 아우르는 독존이기에 걸림없는 자유요 자타가 없는 평등의 진아이다. 또한 만해가 말하는 사회진화 역시 우승열패, 약육강식, 적자생존의 사회진화가 아니라 ‘해탈의 힘’에 의한 사회진화이다. 따라서 우승(優勝)이란 강식(强食)・독식(獨食)이 아니라 ‘만물을 애육(愛育)하는 자’요, 열패(劣敗)란 사회에 대하여 ‘힘을 제공할 의무를 소실한 자’이다. 만해가 주장하는 불교사회주의 또한 마르크시즘의 경제혁명과 달리 全생명의 우주혁명이자 불국토의 실현을 통한 사회진보이며, 불교의 민중화와 공익을 향한 사회참여가 특징을 이룬다. 그리고 이 모든 것 바탕에는 禪의 마음수양이 우선됨을 강조하였다. 그는 전통학문분류와 근대학문의 성격을 고려하여 보통학을 겸비한 인문학의 창도로서 불교학을 새롭게 자리매김하고, 정신(正信)의 수양을 주장했다. 정신이란 유아독존의 각오(覺悟)가 있는 신앙을 말하고 사회진보를 수반하는데, 禪의 정신은 샘의 원천과 같고 사회진보는 이로부터 흘러나오는 강호(江湖)와 같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