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의 오랜 장점 중 하나는 몸과 마음을 하나로 본다는 것이며, 환자와 의사의 관계가 밀접하다는 것이다. 한의학의 과학화, 표준화, 현대화의 추구는 한의학의 장점을 더욱 키우고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것, 즉한의학의 발전을 토대로 인류의 건강증진에 기여할 수 있는 방향이어야한다. 또한 서양의학과 한의학의 통합은 한의사와 양의사들이 서로의철학적 기초를 인정하고 배워나갈 때에야 가능한 방법이라는 것을 서로간에 명확히 해야 한다. 이러한 기본 전제없이 시도했던 다양한 한양방간의 교류 또는 통합 시도는 오히려 많은 갈등을 낳아왔다. 1990년대 원광학원에서 추구해왔던 일원의학은 한양방 의학의 협력을 추구하되 치료목적을 달성하는데 두 의학을 구별하지 않으려는 의학적 관점을 의미한다. 더 나아가 육신의 건강은 정신적인 변화에 따라서 많은 변화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거시적인 관점에서 정신적인 부조화가 많은 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관점은 한국 한의학의 오랜 전통에도 부합하는 것이며, 한국에 상존하는 두 의학 간의 화해를 도모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가질 수 있다. 원광학원의 일원의학의 전통을 되살려 21세기 의학의 새로운 발전 모델을 점검하고 마음인문학과의 다양한 통합을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