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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매일신문-칼럼] 허공통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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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인문학연구소2015-02-09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이메일 프린트 |
마음인문학 칼럼 허공통장
요즘은 클라우드 라는 곳에 컴퓨터 자료를 저장 합니다. 최근 클라우드도 해킹의 표적이 된다고 하지만 그래도 현재로는 가장 안전한 장치라고 합니다. 이처럼 컴퓨터의 클라우드처럼 눈에 보이지 않지만 저 허공에는 내 소유의 ‘허공통장’ 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클라우드처럼 무한대의 용량으로 쌓아도 쌓아도 그 한계가 없는 통장입니다. 우리가 태어나기 이전부터 이 통장은 개설되었고, 지금도 각자의 수입과 지출내역과 잔고가 아주 정확하게 기재 되어 있습니다. 누가 기재 하느냐구요? 바로 우리들 자신이 합니다.
우리가 마음 한번 가지고, 몸 한번 행동하고, 말 한번 한 것이라도 그 씨앗이 허공법계에 심어져서 지은대로 나타난다고 합니다. 허공법계에 심어놓으면 심은 만큼 지은만큼 그대로 나타난다는 의미입니다.
그럼 이 허공통장에 무엇을 쌓아야 할까요? 어떻게 저축해야 할까요?
첫째, 가장 쉽게 할 수 있는 저축은 몸으로 하는 저축입니다. 이웃이 어려울 때 도와주고, 힘들 때 거들어주고, 무엇이 불편하지 살펴보아서 보이지 않게 챙겨주는 겁니다. 열심히 몸으로 뛰면 몸으로 짓는 모든 복이 나의 허공통장에 쌓입니다.
둘째, 말로 쌓는 저축입니다. 말로 도움을 주는 거지요. 입술의 3초가 가슴의 30년이다 라는 말도 있습니다. 무심코, 혹은 악한 마음을 갖고 한 말이 상대방에게는 30년의 세월이 지나도 그 아픔과 상처를 회복할 수 없다는 이야기 입니다. 매사에 원만하게 입을 사용한다면 이것이 바로 입으로 쌓는 복입니다.
마지막으로 진실한 마음으로 축복해 주는 겁니다. 가장 하기 힘든 일일지도 모릅니다. 앞에서는 이렇게 하고, 돌아서면 마음속으로는 딴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중적인 우리들의 모습을 많이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진실한 마음으로 복을 쌓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마음으로 복을 쌓는 일이 정말 자연스러운 나의 일상이 되려면 우선 나의 내면에 용서와 관용이 가득차 있어야 합니다. 또한 자신을 참으로 용서하고, 위로하고, 격려하는 마음이 자리해야 누구나에게 진심으로 마음에서 우러나는 축복을 해줄 수 있는 겁니다.
자! 그렇다면 도대체 허공통장은 어떤 원리와 위력을 갖고 있을까요? 우선 허공통장은 현실통장과는 정반대입니다. 나를 위해 저축하려고만 하는 사람은 오히려 많이 쌓지 못하고, 누군가를 위해 두 마음 없이 자비를 베푸는 사람이 오히려 더 많이 받는 이치입니다.
또 허공통장은 이율이 높습니다. 허공이 국한이 없는 만큼 기준금리도 필요 없습니다. 적용대상도 우주입니다. 내가 하는 덕행이 혹여나 하늘까지 미치지 않을까 걱정하지 마십시오. 남에게 자비를 베풀면 그 크기 만큼, 상대방의 감화력 만큼, 계산할 수 없는 위력으로 이자가 쌓입니다. 자, 이제 우리의 허공통장 잔고를 생각해볼까요? 복된 생활을 하고 있는지, 빚진 생활을 하고 있는지. 지금 저 하늘을 한번 바라보십시오. ‘저 하늘이 바로 나의 복전, 허공통장’이구나 라고 생각하시면서…
정경아 /전북청소년상담복지센터 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