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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매일신문-칼럼] 변하는 것도 진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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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인문학연구소2014-08-15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이메일 프린트 |
변하는 것도 진리
마음인문학 칼럼
2014년 08월 15일(금) 19:20 [(주)전라매일신문]
한 성자는 “천지의 일기도 어느 때에는 명랑하고 어느 때에는 음울한 것과 같이, 사람의 정신 기운도 어느 때에는 상쾌하고 어느 때에는 침울하며, 주위의 경계도 어느 때에는 순하고 어느 때에는 거슬리기도 하나니, 이것도 또한 인과의 이치에 따른 자연의 변화라 이 이치를 아는 사람은 그 변화를 겪을 때에 수양의 마음이 여여해 천지와 같이 심상하나 이 이치를 모르는 사람은 그 변화에 마음까지 따라 흔들려서 기쁘고 슬픈데와 괴롭고 즐거운 데에 매양 중도를 잡지 못하므로 고해가 한이 없다”고 했다.
요즘 우리 사회에서는 변하지 않는 한결같은 관계, 한결 같은 마음, 한결같은 사랑, 일관성 있는 태도 등을 무척 강조하면서 변하는 것은 안되는 것으로 부정을 하면서 변했다고 격분하고 변하면 나쁜 사람으로 얘기 하는 것을 많이 듣기도 하고 보기도 한다.
살아있는 사람의 마음이나 사람의 관계는 살아있기에 변하는 것이 진리이고 지극히 정상이다. 이 세상에 변하지 않는건 없다. 모든 것이 변한다는 이 사실 하나만이 변하지 않는 진리이다. 살아있는 마음도 살아있는 관계도 살아있는 사랑도 살아 있는 것은 한결같을 수가 없다.
한결같을 수 없는 것을 한결 같으라고 하는 것은 폭력이 아닐 수 없다. 종교도 마음이 변하면 비난하며 한결같기를 원하고, 교육도 마음이 변하면 변했다고 비난한다. 그러니 사람들은 일관성 없이 변하는 자신들을 진리로 인정하고 받아들이지를 못하고 자책하기에 바쁘다. 나도 마음을 공부 하면서 가장 크게 얻은 소득 중에 하나가 나의 한결같지 못한 모습을 받아들이고 사랑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한결같지 못한 나의 모습과 한결같은 나의 모습으로 다 공부 하면서 변하지 않는 나와 변하는 나 둘 다를 진리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공부를 하는 것이 원만한 마음공부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내 삶의 에너지도 어느 때에는 다이나믹하고, 어느 때에는 밋밋하고, 어느 때에는 열정이 넘치고, 어느 때에는 열정이 다 식어 버리고, 사람의 관계도 어느 때에는 가까워지고, 어느 때에는 멀어지고, 어느 때에는 좋고, 어느 때에는 싫어진다.
이것이야말로 살아있는 마음의 지극히 정상적인 모습이고 자연의 변화일 뿐임을 알기에 이 변화에 속지 않고 공부만 하면 되는 것이다. 달이 차면 기울고 기울면 다시 차오르듯이 극하면 변하는 이치를 따라 우리 살아있는 마음들도 끊임없이 변화를 겪으며 살아간다.
달이 차오르면 차오르는 대로 기울면 기우는 대로 변하는 나와 변하지 않는 나 둘 다를 진리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면서 재미있게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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