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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매일신문-칼럼] 우울증을 통한 마음공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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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인문학연구소2014-07-14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이메일 프린트 |
우울증을 통한 마음공부
요즘 마음공부를 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우울증에 괴로워하고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참으로 많다는 생각이 든다.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는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내가 어쩌다가 이지경이 되었는지 모르겠다. 내가 과연 이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그런데 누구나 마음공부를 통해 마음의 중심을 원래 우울증이 없는 자리에서 우울증도 진리로 충분히 받아들이고 즐길 수 있는 공부를 하면 우울증으로부터 벗어날 수가 있다. 사람이 살다보면 어떤 상황에 부딪치면 우울한 마음이 일어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러기에 그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우울한 마음을 막을 수가 없다. 다만 그 순간에 일어나는 우울한 마음이 나의 전체 마음처럼 착각하거나 속지 않고 그 우울한 생각이나 마음을 진리로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들은 자신이 처한 상황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스트레스를 받고 살기 때문에 자신이 우울한 것이라 생각 한다. 하지만 사실은 어떤 상황이나 그 상황에 따라 있어지는 자신의 우울한 생각이나 마음이 자기를 괴롭히는 것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가 그 상황 또는 일어나는 우울한 마음을 진리로 받아들이지 못해서 불안하고 괴로운 것이다.
우울하면 안 되는 것이 아니라 살다보면 나에게 와지는 어떤 상황에 따라 우울할 수도 있는 것이고, 불안하면 안 되는 것이 아니라 살다보면 불안할 수도 있는 것이 진리이다. 괴로우면 안 되는 것이 아니라 살다보면 괴로울 수도 있는 것이 진리이고, 화가 나면 안 되는 것이 아니라 살다보면 화가날수도 있는 것이 우리의 삶이자 인생이고 진리이다.
날씨도 매일 해만 뜨고 밝고 맑기만 하면 사막이듯이 우리의 마음도 항상 밝고 좋고 명랑하기만 하면 그것이 오히려 사막이고 비정상적인 것이다. 삶의 속성이 마음의 속성이 그럴수가 없는 것이어서 내가 아무리 우울하지 않고, 괴롭지 않고, 불안하지 않게 살고 싶어도 내 의지와는 상관이 없이 그렇게만 살아질 수가 없는 것이다.
우울한 마음도, 괴로운 마음도, 불안한 마음도 다 진리로 받아들이고 그 마음들을 통해 그 우울한 마음으로부터 마음의 자유를 얻는 공부만 하면 되는 것이다. 요즘 현대인들이 가장 많이 앓고 있는 병이 우울증이라고 한다. 물론 사람들마다 앓고 있는 정도의 차이는 조금씩 있겠지만 요즈음 같은 물질문명이 극도로 치닫는 시대를 살면서 우울하지 않은 것이 오히려 이상한 일이 될 수도 있다. 솔직히 마음공부를 해나가고 있는 나도 잠시 방심해서 마음의 고삐를 놓아버리면 언제든지 우울증 환자가 될 수 있다.
세상 사람들의 모습은 또 다른 나의 모습이고 나를 비춰주는 거울인 것이다. 그래서 우울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나의 마음이 더 애처롭고 짠 한지도 모르겠다.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자신을 자꾸만 우울증이라는 언어의 틀 속에 가두지 말고 그냥 우울한 마음이 일어날 때마다 그 우울한 마음을 진리로 받아들이는 공부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자신을 통해 우울한 마음이 나타나고 생겨나고 드러나는 것을 진리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마음의 자유를 얻어나가기를 간절히 바란다.
이형은 / 동명마음공부대학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