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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양명 지행론의 중층적 의미구조에 대한 일고(박성호)
왕양명 지행론의 중층적 의미구조에 대한 일고(박성호)
마음인문학연구소2018-09-30

분류 논문

학술지구분 등재

논문제목 

저자 박성호

참여구분 HK교수

저자수 1

학술지명 원불교사상과 종교문화

발행처 원불교사상연구원

게재일 2018.09.30

왕양명 지행론의 중층적 의미구조에 대한 일고

 

박성호(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연구소 HK교수)

 

<요약문>

본 논문은 개념의 다의성이라는 관점에서 양명의 지행론에서 지와 행의 중 층적 의미와 구조를 고찰해 봄으로써 지행합일설이 사실적 도덕실천을 목적 으로 한 체계임을 확인하고자 하였으며, 이를 통해 양명의 지행론에 대한 보다 심층적인 이해와 실천의 길을 모색하고자 하는 데에 그 목적이 있다. 본 논문 은 먼저 양명의 지행본체와 입언종지(立言宗旨)를 통해 지행론의 기본맥락과 근 본목적을 살펴보고, 양명의 지행론에서의 ‘지’를 ‘조리창출의 주체’, ‘자각적 시 비판단’, ‘능동적 실천의지’라는 중층적 의미로, ‘행’을 ‘은(隱): 거악(去惡)’과 ‘현 (顯): 위선(爲善)’이라는 중층적 구조로 살펴보았다. 양명의 지행론에서 말하는 지는 곧 양지(良知)로서 단순히 외재적 객관세계에 대한 인식론적인 앎을 의미 하는 것이 아니라 대상과의 감응 속에서 주체적으로 상황에 부합되는 실천 조 리를 창출하고, 시비에 대한 자각적인 판단을 하며, 실천의지를 능동적으로 발 동한다는 중층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마음의 본체인 양지를 회복하는 공부는 그 의념 상에서 사의(私意)제거를 의미하며, 이는 양지가 실천 행위로 이행되기 위한 전제조건이 된다. 같은 맥락에서 지행의 본체가 사의에 의해 단절되지 않게 하려면, 입언종지에서 주장하는 바와 같이 아직 구체적인 행위로 드러나지 않는 상태일지라도 마음속에 불선한 의념이 있다면 그것은 마땅히 제거해야할 대상이며, 그 뿌리마저도 철저히 제거하여 불선함의 가능 성도 무의식에 잠복되어 있지 못하게 해야 한다. 이처럼 마음의 본체인 양지를 차폐시키는 것도 사의며, 지행본체를 가로막는 것도 사의로서 양명이 제창한 초년의 지행합일설과 만년의 치양지는 결국 사의제거를 통한 본체의 회복 내 지 구현이라는 동일한 목적에 이르기 위한 서로 다른 명제라 할 수 있다. 양명 의 지행론은 단순히 지식과 행위의 선후와 경중의 문제를 중심으로 논한 것이 아니라 심즉리, 치양지 등의 개념과 내재적인 연관성을 갖고 본체와 사의 개념 을 중심으로 사실적 도덕실천을 중시한 것임을 알 수 있다. 나아가 지행의 중 층적 의미구조는 지행론의 입언종지 즉 사의를 제거하고 지행본체의 회복이 라는 목적달성을 위해 필연적으로 요청되는 체계라 할 수 있다.

주요어: 왕양명, 지행합일, 지행본체, 입언종지, 치양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