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원불교신문] 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연구소, 태국 마음치유도야센터 탐방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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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인문학연구소2018-02-21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이메일 프린트 |
마음앤마음, 마음인문학연구소 공동기획마음인문학, 치유와 도야의 국제교류로 나아가다
[원불교신문=정성헌 기자] 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연구소는 2010년 한국연구재단의 인문한국(Humanities Korea) 지원사업에 선정돼 ‘마음인문학’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동서양 마음담론에 대한 연구 및 마음의 치유와 도야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 그리고 마음공부의 사회적 확산을 위한 활동 등이 그것이다. 마음인문학연구소는 1일~6일 명상수행센터 및 마음공부의 활용사례 연구를 위해 마음치유도야센터 현지탐방을 태국 방콕 일대에서 진행했다.
태국은 인구의 95% 이상이 상좌부 불교를 믿는 전통 불교국가이다. 동남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서양 열강들의 식민 지배를 받지 않았으며, 왕실의 보호 속에 전통불교의 자존심을 지켜온 나라다. 또한 불교국가로는 드물게 왕사(王師) 제도가 현존하는 나라지만, 비구니 승단은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승려들의 정치참여 등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태국불교의 미신적 신앙을 개혁해 태국 최대 명상센터로 부상한 신흥종단인 담마까야 사찰을 방문한 마음인문학연구소 탐방단이 백만개 불상을 모셔놓은 황금 파고다 앞에서 담마까야 명상법을 체험하고 있다.
왓 아소카람 태국불교는 크게 마하니카이(Mahanikai)와 담마윳(Dhammayut)으로 나뉠 수 있다. 담마윳은 27년간 비구 생활을 했던 라마 4세 몽쿳(1804~1868) 왕의 지원을 받아 창종했다. 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스님인 아잔 문(Ajahn Mun, 1870~1949, 아잔은 빨리어로는 아짜리야(acariya)로 스승을 뜻한다)이 19세기 당시 부패했던 태국불교를 명상 체험과 엄격한 계율 등을 강조하는 숲속의 전통을 통해 일신했다.
담마윳은 비록 소수이긴 하지만 왕실의 지원을 받아 엄격한 계율과 전통을 지켜오고 있는 보수파이다. 이번에 방문한 왓 아소카람은 담마윳을 대표하는 사찰로 1955년 아잔 문의 제자인 아잔 리 담마다로(Ajahn Lee Dhammadharo, 1907~1961)에 의해 설립됐으며, 아나빠나사띠(出入息念)와 ‘붓도(Buddho)’라는 만트라를 염하는 불수념(佛隨念, Buddhanussati)이 주로 행해진다.
마음인문학연구소 탐방단은 왓 아소카람의 프라 타나콘(Phra Tanakorn) 스님의 지도를 받아 코로 호흡이 들고나는 것에 집중하는 수행(사마타)과 걸으면서 발의 움직임을 관찰하는 수행(위빠사나)을 체험하고 문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담마까야 사원 태국 방콕 신시가지에 위치한 담마까야 사원(Wat Phra Dhammakaya)은 한국불교가 그랬던 것처럼 샤머니즘 사상에 섞여 전통 불교의 정체성을 잃고 단순한 기복신앙에 머물렀던 태국불교를 혁신한 신흥종단이다. 엄격한 계율과 빨리어로 된 삼장 교육, 전통적 위빠사나 명상법을 벗어나 태국의 산업화 과정에서 일어나는 각종 심각한 사회문제들을 해결하는 방안으로 고유의 ‘담마까야 수행법’을 전파했다.
프라 몽콜 텝무니(Phra Mongkol Thepmuni, 1884~1959) 스님으로부터 시작한 작은 공동체 담마까야는 몇십 년만에 현재 150만평 부지에 3천여 명의 스님이 수행하고 무려 백만 명 신도가 한꺼번에 명상을 할 수 있는 거대한 사찰로 급속히 발전했다. 허핑턴포스트에 따르면 ‘죽기 전 방문해야 할 독특한 불교사원 5곳’ 중의 하나로 꼽힌다.
담마까야에서는 독특한 수행법으로 마음의 중심을 배꼽 위쪽에 위치한 일곱 번째 지점에 두는 집중수행과 수정을 사용한 광명편(光明遍, loka-kasina) 수행, 보조적으로 ‘삼마 아라한(Samma Arahan)’을 염하는 불수념(佛隨念)을 진행한다.
탐방단에게 담마까야 사원과 명상법을 소개한 지따수트호(Pisit Jittasutdho) 스님은 “담마까야는 청결, 친절, 조직력, 정직, 명상이란 5가지 가치를 중점으로 태국의 재래불교가 가진 한계를 극복했다”며 “무엇보다 기복신앙에 머물러 있는 태국 불교도인들이 쉽게 명상을 체험할 수 있는 간결한 수행법을 채택한 것이 발전의 원동력이 됐다”라고 말했다.
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연구소 방문단이 3일 태국 방콕에 있는 마하출라롱콘 대학교(Mahachulalongkorn University)에 방문해 현지 교수들과 세미나를 진행했다.
마하출라롱콘 대학교 마하출라롱콘 대학교(Mahachulalongkorn University, 이하 MCU)는 라마 5세인 출라롱콘(Chulalongkorn, 1853~1910) 왕에 의해 1887년 설립된 명문 불교대학이다. 지식인 양성, 노예제 폐지와 더불어 교통·행정·사법·우편·철도 등을 정비해 당시 태국 근대사의 기초를 세운 라마 5세는 MCU를 세움으로써 정식 승려교육제도를 확립하고, 승려에 관한 법률을 제정해 오늘날 태국불교의 현대화를 이뤘다.
MCU는 처음에 승려 중심의 교육기관이었지만 이후 재가출가 누구나 불교를 배울 수 있도록 시설을 키웠다. 특히 2013년부터 문을 연 국제불교학부(International Buddhist Studies College, IBSC)에는 미얀마, 스리랑카, 라오스, 베트남, 싱가포르, 대만, 중국뿐만 아니라 미국, 독일 등 다양한 나라의 인재들이 수학 중이다. 이곳은 남방불교로서는 세계적 권위가 있는 곳으로 승려라면 국적에 상관없이 학비 대부분을 국가에서 지원하고 있다.
MCU 교수들은 마음인문학연구소 탐방단을 환영하며 3일 공식 세미나를 개최했다. 프라크루 교수(Ven. Phrakhru Sophonbuddhisat)는 “현재 MCU에는 1700여 명의 스님들이 수학 중이며 모두 위빠사나 명상수행을 하고 있다”며 “훈련을 받은 스님들은 전 세계에 나가 사원을 설립하고 명상센터를 운영한다”고 소개했다.
프라마하 IBSC 부학장(Ven. Phramaha Sompong Gunakaro)은 “우리는 빈부에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동등하게 프로그램을 제공하려고 노력한다”며 “얼마나 돈을 많이 가졌느냐가 아니라 선에 대해 얼마나 관심을 가졌느냐가 중요하다고 본다. 모든 프로그램은 마음을 개발하는 데 초점이 있고, 대학에서도 모든 이들이 선을 배울 수 있게 오픈돼 있다”고 말했다. 이는 경전의 가르침에 입각하여 개개인의 열반을 중시하는 남방불교 전통의 기본 입장을 확인한 것이다.
룽 아룬 스쿨 룽 아룬 스쿨(Roong Aroon school)은 부처님이 강조한 계정혜 삼학과 팔정도를 기본 교육이념으로 삼고, 유치원부터 대학교까지 전인적 교육을 목표로 1997년 방콕 인근 지역에 세워진 사설 학교다. 이곳 설립자이자 이사장인 프라파팟 니욤(Prapapat Niyom) 교수가 직접 안내에 나섰다.
93,000㎡나 되는 넓이의 푸른 자연환경 속에 흙을 만지고 맨발로 뛰어다니며 협동과 소통, 다문화이해, 창의력, 문제해결 능력 등을 터득하도록 교육하고 있다. 어린이들에게는 자연 속에서 무엇을 배웠는지 스스로 생각하게 하는 질문을 던져 생각하는 훈련을 시키고,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지역분쟁이나 환경보호 등 현실적인 문제를 가지고 스스로 해결하는 능력을 키워준다. 학부모와 교사, 직원들은 모두 마음챙김 교육과 평가를 나누며 학생들과 함께 공부한다.
실제로 2010년에 아이들은 이러한 프로젝트를 통해 효율적인 하수처리시스템을 고안해 현재 학교에 활용하고 있다. 2012년에는 폐식용유 등을 가공해 트럭 에너지로 쓸 수 있도록 하는 실험을 성공시켰다. 또 유치원생들은 키우던 오리가 아픈 것을 보고 서로 의논해 돈을 모아 수의사를 불러 치료하기도 했다.
캐롤(Carole) 학과장은 “이곳은 왕따나 학교폭력은 찾아볼 수 없다”며 “충분한 소통과 협력으로 문제해결 과정을 겪은 아이들이 다른 대학에 진학해서도 대부분 리더의 위치에서 다른 학생들을 이끄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수니사(Sunisa) 퍼스트 스쿨(First School, Kindergarten) 교장은 “전인교육은 학생이 직접 체험하며 터득하는 수업방식이다”며 “자연환경 속에서 배우기 때문에 도덕성이나 자연보호 의식을 스스로 체득하게 된다. 한 가지 능력만 키우는 게 아니라 어릴 적부터 자연과 공존하는 법을 배우고, 직접 문제에 부딪혀 고민하고 해결해가는 요령을 터득한다”고 덧붙였다.
자연속의 인성교육을 실천하고 있는 태국의 룽 아룬스쿨을 방문한 마음인문학연구소 탐방단은 학생들의 자발적인 문제해결, 소통, 협동 등 복합적인 전인교육의 현장을 참관했다.
마음인문학의 국제협력 네트워크 구축 원광대학교 마음인문학연구소 태국 탐방단은 태국의 전통불교 사찰인 담마윳의 왓 아소카람, 혁신 불교로 떠오르는 담마까야 사원, 동남아시아 최고 명문 불교대학인 마하출라롱콘 대학교, 자연 속에서 살아있는 인성교육을 실천하는 롱 아룬 스쿨을 탐방했다.
이 과정에서 방콕교당 최수진 교무의 적극적인 지원 및 현지 안내 등에 힘입어 방문지의 환대를 받으며 모든 일정을 원활하게 진행했다. 특히 MCU 교수진은 마음인문학연구소와 지속적인 교류 의사를 표하는 등 향후 두 학교의 국제협력관계에 대한 기대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룽 아룬 스쿨에서는 인성교육 프로그램 공유 및 연구 성과 연계 등 적극적인 연구교류협력을 약속했다.
마음인문학연구소 고시용(법명 원국) 소장은 “이번 방문은 세계 각지의 다양한 현장에서 운영하고 있는 마음의 치유와 도야를 위한 프로그램을 탐방함으로써, 향후 마음공부 프로그램 개발과 사회적 확산, 마음인문학의 국제협력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토대 마련이 목적이었다”며 “앞으로 국제협동연구 등을 통해 관련 연구성과물을 발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2018년 2월 23일자]
출처 : 원불교신문(http://www.wonnews.co.kr) http://www.won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0564 |